오늘은 슬픈 이야기 입니다.
저희 아이가 작년에 고3이였는데요.
2025 대입을 준비하느라 일년 내내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수시정시 그리고 추가모집까지
2025 대입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분주했던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고
저희 아이의 수리논술전형의 경험을 자세히 나누려고 합니다.
결론은 수리논술 6장 모두 불합격입니다.
수시 모집 전형 |
수시전형은 크게 4가지로 나눌수 있습니다.
- 학생부교과
- 학생부종합
- 논술(논술우수자전형)
- 실기/실적(실기우수자, 예체능특기자 전형)
논술우수자전형을 준비한 이유 |
저희 가족은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분당에서 내신을 잘 받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학생부교과 또는 학생부종합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1~2등급을 유지해야 하는데 내신경쟁이 무척 치열합니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시보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집니다.
아시다시피 인서울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정시는 수시보다 비율이 적습니다. ( 수시 : 정시 = 60: 40 )
게다가 수능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니 학생과 학부모는 여러모로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고3은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 혹은 늦어도 6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면 논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합니다.
분당에는 많은 논술학원이 있습니다.
인문논술, 수리논술, 수능형 약술형논술(단답형+짧은 서술형)
전부 다 준비 할 수 있는 학원이 정자동에 모여 있습니다.
그만큼 분당권 학생들은 논술전형에 관심이 높고 준비를 많이 합니다.
논술 학원 설명회 참석 |
고3 학기 초부터 논술학원 & 수학학원 & 단과학원 에서 문자가 옵니다.
저희 아이는 6월 모의고사 가채점을 하더니 논술학원을 가겠다고 합니다.
6모는 N수생도 함께 치르는 첫번째 평가원모의고사입니다.
6모, 9모를 보고나면 수능의 방향과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음...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아이와 엄마의 마음이 급합니다.
이런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입시학원은 잘 알고 있습니다.
6모 끝나면 바로 설명회를 합니다.
거의 모든 논술 학원에서 문자가 옵니다.
분당에 유명하다는 논술학원 설명회를 예약하고 참석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매회마다 예약이 꽉 차고
엄마, 아빠는 간절한 마음으로 설명회에 참석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니
논술 전형은 우리 아이를 위한 전형이 확실합니다.
어쩐지 이 학원에 다니면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것도 상향으로 말입니다.
수리논술은 모의고사 수학 성적이 1~3등급이면 가능성이 있다고 하십니다.
큰 위로가 됩니다.
당장 등록했습니다.
* 수리논술학원 비용
4회기준 : 32만원 (1회 8만원)
주말에 논술 학원 다니기 |
저희 아이는 6월 중순 부터 논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6시~ 10시까지 4시간입니다.
6월에는 1학기 기말고사가 있지만 진즉에 학종&교과 전형은 물건너 갔으니 내신은 모르겠고
지금부터 수능과 논술에 집중합니다.
주위의 친구들도 하나 둘씩 논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간에 수능공부를 더 했으면 그래도 몇 문제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 지나간 일입니다.
논술수업을 마치면 선생님의 피드백이 카톡으로 옵니다.
아이가 풀이한 수리논술 문제와 빨간펜으로 첨삭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십니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한거 같습니다.
아이는 수리논술 준비와 수능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논술우수자전형 원서 접수 |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나면 9월 초에 수시원서접수가 시작됩니다.
어느 대학교에 원서접수를 할 지 고민이 됩니다.
학교 담임선생님께 물어보라고 하니
"논술 쓰는 학생은 가고 싶은데 마음대로 원서접수하고 어디에 지원했는지 적어서 내라."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논술 전형은 이렇게 자유롭고 좋습니다.
논술 시험은
수능전과 후에 있습니다.
수능 전에 논술 시험을 보는 대학교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습니다.
그런데 혹시 수능을 엄청 잘 봐서 대박나면 어떻하죠?
수시 납치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매우 드뭅니다.
수능을 평소 모의고사보다 잘보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수시 6장을 모두 논술전형으로 접수했습니다.
서울시립대, 동국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세종대
이렇게 골고루 지원했습니다.
경쟁률이 엄청 납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 자리 하나는 있겠죠?
이 중에 서울시립대는 수능 전에 논술 시험이 있고
다른 학교는 수능 후 시험입니다.
논술 시험 응시하기 |
2025 서울시립대 논술전형은 수능최저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수능 전이지만 경쟁률이 상당합니다.
아이와 함께 일찍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대학교 앞이 복잡하지 않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아이는 잔뜩 긴장한 채로 학교 안으로 들어갑니다.
학부모는 교내에 들어갈 수 없어서 시험이 끝날 때 까지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때는 춥지 않아서 밖에 있어도 괜찮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짠 합니다.
수능을 마치고 보는 논술시험은 일정이 빠듯합니다.
수능이 목요일에 있는데
바로 같은 주 토요일부터 논술전형시험이 있습니다.
대략 2~3주 정도는 주말마다 시험을 보러 다니느라 바쁩니다.
주중에는 final 논술특강수업을 듣습니다.
아이는 시험보느라 힘들고
학부모는 시험일정 챙기고 데려다 주느라 정신없습니다.
하루에 오전/오후로 나눠서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숙명여대는 오전에 숭실대는 오후에 논술을 봤습니다.
가까운 학교는 이런식이 가능한데
아이들은 너무나 힘듭니다.
이화여대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나오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서
조금 시간을 두고 퇴실합니다.
그래서 같은 날 다음 논술 시험이 있다면 넉넉하게 시간 여유를 둬야 합니다.
논술 합격자 발표 |
수능 최저가 없는 논술전형은 합격자를 조기 발표하기도 합니다.
수능성적표가 12월 초에 나오는데
수시합격자는 일주일 후에 발표합니다.
어렵다는 예상을 했지만
이럴수가
6장 모두 불합격입니다.
예비번호를 한 개도 받지 못했습니다.
6광탈을 경험하고 나니
저의 눈과 귀가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겸손해진 마음으로 정시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치열한 논술전형에서 합격을 거머쥔 친구들이 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님께 |
제가 얼마 전에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논술 준비를 할거냐고
그랬더니
"당연히 논술 준비하지" 이러는 겁니다.
놀랐습니다.
이런 결과를 알고도 다시 돌아간다면 논술을 도전한다는게 이상했습니다.
아이는 논술전형으로 학교를 잘 간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논술이 어렵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저는 아이에게 논술전형을 권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물론 아이가 원하면 도와줘야죠
대입에서 할 수 있는 건 모든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뒤 돌아봤을 때 아쉬움이 있으면 안됩니다.
두고두고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아이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다음 포스팅은 정시 준비와 대입컨설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험생 그리고 학부모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배우고 나누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미래형 과학고 위치와 개교일 in 부천 성남 시흥 이천 (2) | 2025.03.03 |
---|---|
경기형 과학고 성남시 확정 위치와 장단점 (1) | 2025.03.01 |
고3 모의고사부터 수능까지 2026 주요 일정 (0) | 2025.02.25 |
고3 엄마 학부모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찐후기 (2) | 2025.02.23 |
대입에 유리한 고등학교 동아리 선택과 종류 (4) | 2025.02.19 |